어글리어스에서 온 적양배추를 어떻게 소진할까 고민하다가 사우어크라우트를 만들기로 했다. 독일에서 대낮부터 밤까지 질리도록(사실 안질림) 소세지랑 맥주를 먹고 마셨는데 그 때 플레이트에 곁들여 나온 사우어크라우트가 소세지랑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기에.. 그 맛이 그리워서 오랜만에 만들기 시작! 유산균이 많고 소화가 잘 된다는 장점도 있다지만 나는 효능보단.. 걍 맛있어서 만들어둠..
준비물 : 양배추, 소금(천일염), 열탕 소독한 유리병
소금은 보통 양배추 무게의 2% 정도 준비한다고 하던데 나는 3% 잡았다. 별 이유는 없고 그냥 독일 친구가 3%가 더 맛있다고 했었음.. ㅎㅎ(단순함) 나중에 짜면 물에 씻어 먹으래. 이게 로컬의 조언? 오케이,,, ㅎ 손질하면서 심지 제거할 거 생각해서 대충 양배추 600그램으로 생각하고, 3% 잡음. 실제로는 그거보다 덜 나가겠지만 저는 얼레벌레 요리인이라.. 그냥 적당히 해요...
양배추는 적당한 두께로 썰어서 물에 헹궈 준비. 더 얇게 썰면 담았을 때 예쁘지만 아삭한 식감을 좋아해서 1cm 정도로 툭툭 썰어줌.
이제 계량해둔 소금을 넣어줍니당.
위생 장갑 끼고 바지락 씻듯이 박박 주물러주기. 이 과정을 통해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당류가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주물러 주셔야해요! 소금이 다 녹고, 양배추의 양이 반으로 줄고, 물이 흥건해질 때까지 바락바락(?) 주물러주세요. 양배추를 들어올리면 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힘차게! 아자!
그리고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양배추와 양배추 물 모두 담아 누름돌 같은 걸로 눌러주기. 담을때는 최대한 공간이 없도록 꾹꾹 눌러가며 담아주세요! 주무르면서 나온 물에 양배추가 잠기도록 눌러주는 것도 중요. (안그럼 부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ㅠㅠ ) 또, 발효 되면서 부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꽉 채우면 안돼요. 마지막에 겉잎으로 한 번 덮고 누르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냥 했어용.
처음 사진 찍을 땐 다 닫아놓고 찍었는데 발효되면서 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완전 밀폐하면 안됩니다! 기억하기! (완전 밀폐해도 괜찮은 사람도 있던데 저는 한 번 터진 적이 있어서 어느정도 발효 될 때까진 밀폐 안해요 ㅠㅠ ) 저는 그냥 유리 뚜껑만 닫아두었어요. 온도에 따라 발효시간은 다른데 여름은 1-3일 겨울은 일주일 정도..? 발효되면서 보글보글 기포 같은 것이 생겨요. 상태 보다가 한 번 먹어봤을 때 시큼하고 아삭한 백김치의 느낌이 난다면 오케이. 뚜껑을 닫고 냉장 보관 후 3-5일 숙성한 뒤에 꺼내드시면 됩니다. 발효되는 정도는 취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맛을 찾으시면 돼요.
고기랑도 잘 어울리고, 파스타랑도 잘 어울리는 독일식 양배추 김치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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