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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업둥이 달팽이들과 가족이 되다 - 백와 달팽이 편

by 비단뱜 2022. 7. 23.

그리고 7월 12일, 업둥이 달팽이들이 생겼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더이상 달팽이를 키울 수가 없을 거 같다고 해서 내가 데리고 온 것이다. 이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ㅎㅎ 좋지 않은 얘기니 그냥 관두기로 한다. 어쨌든 더운 여름날 나는 직접 달팽이들을 데리고 왔다. 

새로운 가족들은 백와달팽이, 부산입술대고둥, 가시대고둥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백와 달팽이만 얘기하려고 한다. 

 

 

패각이 3cm 정도 되는 아기 백와달팽이 두 마리. 처음에 한 아이가 너무 오래 패각에서 나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어둡게 해주고 차분히 기다리니 금방 얼굴을 보여주었다. 업둥이들은 정말 갑자기 우리 집에 오게 된거라 내가 사육장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 임시 방편으로 테이크아웃 컵에서 지냈다. (바로 쿠키케이스를 주문하였음) 오자마자 엄청난 식성을 자랑하며 비타민를 박살내는데 얼마나 뿌듯하던지 ㅠㅠ 

 

 

쿠키케이스는 이틀 뒤 도착했고, 바로 새로운 집으로 이사시켜주었다. 백와는 동양달팽이와 다르게 버로우를 한다. 흙에 콕 박혀있는 모습도 정말 귀여워... 낮에는 주로 흙에 묻힌 채로 잠을 자다가 밤이 되고 새로운 먹이를 넣어주면 꼬물꼬물 기어나와 냠냠 먹는다. 

 

 

 

7월 17일의 사이즈.. 5일만에 패각이 1cm나 컸다니 엄청난 성장속도

 

 

저 하얀 뒷통수와 상추에 남은 입자국이 치명적으로 귀엽다 ㅠㅠㅠㅠ 우리집 불효팽이 동양달팽이와는 다르게, 백와달팽이들은 주는대로 잘 먹고, 많이 먹어서 밥 챙겨주는 맛이 난다. 효팽이들이 따로 없다.. 최고야 

 

 

그리고 7월 20일. 밥 주고 잠깐 샤워하고 왔는데 애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어서 벌써 교미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었다. 근데 그냥 머리 맞대고 분필 먹는 거였다. 귀여워... 

 

그렇게 매일 주는대로 잘 먹는 백와들은 무럭무럭 자라 난각가루 봉지를 탐내고, 버섯을 배발로 붙잡고 먹는 훌륭한 달팽이로 컸다. 지금(7월 22일)은 패각이 4.5cm 정도 된다. 문제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칼슘도 단백질도 잘 챙겨 먹이는 중. 

그리고 오늘 사진. 내가 좀 극성 달팽이 보호자일수도 있겠지만.. 달팽이도 그날 먹고싶은 게 다 다를 수 있으니까 최대한 다양하게 챙겨주려고 한다. 상추는 직접 키우고 있고, 어글리어스에서 도착한 야채들 중 달팽이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나눠 먹는다. 오늘 메뉴는 난각가루를 뿌린 당근 슬라이스와 토마토, 브라운 양송이 버섯, 가지, 비타민이었음. 모든 식사는 저녁 8시쯤 넣어주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빼준다. 

 

 

 

좌측이 7월 14일에 찍은 사진

우측이 7월 22일에 찍은 사진

사육장의 크기는 같다.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거 같아서 다행이다. 사육장은 조만간 조금 더 큰 곳으로 옮겨주려고 알아보고 있다.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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